1. 감각조절장애란
감각통합은 외부로부터의 정보(감각)와 신체내부로부터의 정보가 통합되어 의미있게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감각의 통합이 왜곡되거나 미숙하게 되면 신체지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환경과
의미 있는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감각이 통합되는 과정은, 우선 감각정보가 몸의
밖과 안에서 입력되고 그 중에서 필요한 감각을 선별하는 단계가 중요한데, 감각정보가
입력되었을 때, 일정한 자극을 부족하게 받아들이거나, 과도하게 받아들이거나, 이를 왜곡하여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를 ‘감각조절의 기능장애(sensory modulation disorders’라고 한다.
2. 감각조절장애의 증상과 원인
이렇게 감각조절장애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냥 스치는 정도의 강도로 아이를
만졌는데, 아이는 이를 통증으로 받아들이거나, 아주 둔하게 느끼거나 기분 나쁜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타인이 보기에는 '이상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반응'을 하게 될 수 있다. 일
예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촉각예민 아동이 다른 친구가 자기 몸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
고통스럽다며, 똑같이 당해보라고 자기를 스치고 지나간 아이의 옷을 가위로 자른 경우가 있었다.
자기에게 스치고 지나간 날카로운 느낌이 마치 칼이나 가위와 같았다는 것이다. 템플 그랜딘의
자기보고에 의하면, 샤워기의 물은 마치 바늘을 찌르는 것과 같다고 하니, 감각조절장애의 범주나
정도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실재하는 고통을 동반한다.
감각이 적절히 조절되는 기능은 뇌줄기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이 기능에 어려움이 생기면 뇌줄기
그물구성체(reticular formation)의 중요한 기능인 적절한 각성유지와 주의력 형성과 유지가 방해를
받게 되며, 불안이나 강박, 분노와 짜증 등의 정서적인 반응으로 드러나게 된다. 감각은 반드시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싫은 감각자극에 대해 기분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감각 조절장애 증상으로 인해 수면이 어려울 수 있고, 주의가 산만할 수 있고, 짜증이
많거나, 부적절하게 감정표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왜 감각조절장애 증상이 일어나는가? 대부분의 많은 장애/기능장애/증상들과 마찬가지로,
감각조절장애의 원인도 인과적으로 밝혀진 결정적인 것은 없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신경계의 '적응(adaptation)'문제, 후천적 감각경험박탈 등 많은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고,
지금까지도 연구 중에 있다. 단, 가족 내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발달장애인 경우
감각조절장애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가 있다. 감각조절 장애까지는
아니지만, 감각처리의 민감/둔감함은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장애가
아니라 특성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생물학적인 다양함으로 여겨진다.